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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은 시작이다 / 독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

by 독서하는 하루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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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은 시작이다
저자: 오사다 히로시
출판연도: 2022
주제분류: 독서에세이

모든 것은 독서에서 시작한다. 책이란 무엇이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

 

1. 총평

독서에 대해 굉장히 새로운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독서의 하드웨어 대해 논하거나 어른도 어린이책을 읽으라고 하는 점 등에서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생각은 정말 좋은데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약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요즘 어린이책의 매력에 푹 빠져 있거든요. 그래서 어른도 어린이책을 읽으라는 말이 반가웠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도 "어른도 어린이책을 읽을래!"라고 말할 때, 같이 말할 뚜렷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잘 못 찾았다랄까요. 그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독서에 접근하다 보니 "오!" 하는 구절은 많았지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아리송한 구절들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깊이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책과 독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에 신선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독서에서 하드웨어를 논하다.

책을 읽을 때 무엇이 가장 먼저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보통은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책을 읽을 때 자신에게 가장 먼저 물어 봐야 하는 것은 '그 책을 언제 어디서 읽을 것인가', 즉 책을 읽는 시간과 장소입니다. 다시 말해, '그 책을 어떤 의자에서 읽을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p41)

 

맞아요. 보통 우리는 어떤 책을 읽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무엇을 읽은 것인가'입니다. '무엇을', 즉 소프트웨어를 묻습니다. 우리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를 살 때 먼저 고려하는 것은 기능입니다. 맨 먼저 하드웨어를 묻습니다, 그런데 왜 독서의 경우에는 맨 먼저 하드웨어를 묻지 않을까요? (p41)

 

독서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관점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정말 신선했어요. 작년 봄에 엄마가 베란다 정리를 하시고 베란다에 캠핑의자를 두셨어요. 날이 좋을 때 베란다 캠핑의자에서 책을 읽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요즘은 제 방 그릇장 앞 작은 테이블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어요. 그런데 차를 다 마시고 나면 굳이 바닥으로 내려가 등받이 쿠션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등받이가 없는 의자라 불편해서였어요.

내가 어느 의자에서 독서를 할 때, 혹은 어느 공간에서 독서를 할 때 집중이 잘 되고 즐거운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친구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 J: 독서대와 플래그가 나의 독서의 필수품이다.
  • M: 혼자 있는 집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개방적인 공간에서 독서가 잘 된다. 예를 들면 도서관이나 지하철 같은.
  • Y: 침대에 기대서 독서하는 것이 가장 좋다.

 

3. 어른도 어린이책을 읽어야 한다.

제가 어린이책을 많이 읽기 시작한 것은 직업적인 부분과도 관련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어린이책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짧은 이야기 안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 감동, 교훈이 다 있는 거예요.

 

 

어린이책이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어린이책은 어른이 되어 가기 위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어린이책의 가장 바람직한 독자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어른들입니다. 어른들은 어린이책을 읽음으로써 이제까지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 뒤돌아보며 아이에게 전해 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굳이 그런 의식이 없다 하더라도, 분명 자신의 안에서 스스로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p104)

 

어린이책이란 어린이와 어른을 연결해주는 다리 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아이가 읽으면 재미있어할까?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그런 식의 어른들 눈높이에 맞춰 어린이책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내가 이 책을 읽고 재미를 느낄까, 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어린이책과 사귀는 것이 앞으로는 훨씬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p116)

 

제가 어른의 눈높이로 읽어 실패한 책이 《굿바이 6학년》과 《쿵푸 아니고 똥푸》였어요. 어른의 눈높이로는 조금 황당무계한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그러나 어른의 눈높이를 버리고 어린이의 시선으로 보면 짧은 이야기 안에 판타지와 모험과 용기를 주는 말이 다 들어있더라고요.

아래는 제가 재미있게 읽은 어린이책 목록이에요.

  • 《우주로 가는 계단》
  •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고양이 해결사 깜냥1》
  • 《푸른 사자 와니니1》
  • 《수상한 아이가 전학왔다!》
  • 《어느날 그 애가》
  • 《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
  •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 《화요일의 두꺼비》
  • 《긴긴밤》
  •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뒤죽박죽 공원의 메리 포핀스》
  •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꼬마 백만장자 삐삐》,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 《마틸다》

 

4. 책이란, 독서란 무엇일까?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독서를 하다 보면 내 머릿속에 떠돌던 생각들이 하나로 정리돼요. 독서를 하다 보면 내 마음속에 있던 감정들이 뚜렷하게 보여요. 그게 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아래는 작가의 책과 독서에 대한 생각입니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라는 아주 매혹적인 이야기에서 작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당신이 사는 마을의 거리에서 하얀색 분필로 그려진 하얀 문을 찾으면 돼요. 그리고 그 하얀색 분필로 그려진 하얀 문을 찾으면 돼요. 그리고 그 하얀색 문을 열고 저편의 세계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답니다." 책이란 그 작가가 말하는 '거리에 하얀색 분필로 그려진 하얀 문'입니다. (p29)

 

그렇기 때문에 독서란 답을 찾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한결같이 읽습니다. 찬찬히 읽습니다. 천천히 읽습니다. 귀를 맑게 하듯, 마음을 맑게 하여 말을 읽어 내려가는 것만이 독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p191)

 

모든 것은 독서에서 시작됩니다. 책을 읽는 것이 독서가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잃고 싶지 않은 말을 쌓아두는 곳을 만들어 내는 것이 독서입니다. (p218)

 

5. 책은 읽지 않음으로써 가치가 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아리송했어요. 친구들과 이 부분에 대해 대화를 하면서 조금은 답을 찾는 듯했지만, 다시 여전히 아리송하네요.

'읽지 않은 책', '읽지 않은 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책을 대합니다. 그것이 지금 눈앞이 아닌 먼 미래를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책이라는 사고방식'을 단단히 다져 온 것입니다. (p9)

 

이제는 책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자꾸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책은 읽히지 않음으로써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책을 읽지 않음으로써 책의 세계에 가장 깊숙이 관여하게 되는 셈입니다. 읽지 않으면 않을수록 가치가 있는, 2천 년, 3천 년의 신기한 시간을 책을 살아온 것입니다. (p54)

 

도서관이라고 하는, 읽히지 않는 책을 소중히 간직하는 공간이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장소가 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p55)

 

6. 그 외 알쏭달쏭한 구절들

독서란 '나'를 찾고 있는 책을 만난다는 경험입니다. 언제 어느 때나 우리에게 미지의 친한 친구인 책. - 바라는 것은 '책이 나의 친구'인 것이 아니라, '내가 책의 친구'인 모습입니다. (p36)
그림책 같은 어린이책이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은 그 그림책이 가지고 잇는 시간입니다. 또 하나의 시간, another time이 그곳에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그림책이 가지고 잇는 시간의 감촉이 내 안에 남게 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p125)

 

7.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

그리고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잃게 된 것은 친구를 발견하는 능력입니다. (p20)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는 것은 인간의 삶의 방식 그 자체입니다. 태어났을 때가 시작이고 죽었을 때까 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은 종종 인생의 모습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인생의 첫 페이지'라는 표현도 있고, '한 권의 끝'이라는 말에서 '한 권'은 인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p27)

 

타인과 경쟁한다. 타인과 경쟁하여 이긴다. 또는 진다. 그런 식으로 공부라는 것은 늘 타인을 확인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사회에서 타인을 이기기 위한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필요한 것은 자신을 확인하기 위한 공부이고, 자신을 확인하는 방법이 되는 공부가 한층 더 요구되어질 것입니다. (p157)

 

경험이란 것은 반드시 말을 필요로 합니다.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는 경험은 아직 경험이 될 수 없습니다. 경험은 말로 바뀌고 나서야 비로소 말을 가진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경험은 했는지 안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경험한 것, 심지어 경험하지 않은 것까지도, 나만의 말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내 안에 남게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말이 되지 못하는 경험은 내 안에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p164)

 

이 구절을 읽고 나니 독서모임과 지금 독서를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다시 깨닫게 됩니다.

 

뉴스의 영어 표기는 NEWS로 N은 북쪽, E는 동쪽, W는 서쪽, S는 남쪽을 뜻합니다 NEWS라는 말 안에 동서남북이 들어 있습니다. 동서남북을 알고,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 뉴스입니다.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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